레미콘업계가 시멘트가격 인상을 수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멘트가격 인상을 명분으로 건설업계에 레미콘가격 인상을 요구한다는 전략이지만, 건설업계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레미콘업계는 최근 회의를 갖고 시멘트가격을 지난 4월15일 출하분부터 t당 4000원 인상해주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소레미콘업계 단체인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으나 레미콘업계에서는 이 같은 결정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에 앞서 업계에서는 레미콘업계가 건설사에 요구한 레미콘가격 인상안이 시멘트가격의 t당 4000원 인상을 가정해 레미콘 원가상승분을 계산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또한, 국내 7개 시멘트사가 올해 초부터 잇달아 가격 인상을 발표하자 레미콘 등 관련업계에서는 인상시기가 가장 늦고 인상률이 가장 낮은 아세아시멘트의 인상안이 기준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아세아시멘트는 4월14일 출하분부터 t당 7만86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레미콘업계의 수용안은 아세아시멘트 인상안보다 t당 1000원 낮고, 인상시점은 하루 늦다.
4000원 인상이 현실화하면 시멘트가격은 현재 t당 7만3600원(벌크 1종 기준)에서 7만7600원으로 5.4% 오르게 된다.
레미콘업계가 현재 1군 건설업계에 요구하고 있는 수도권 레미콘가격 인상률은 9%이다. 대형 레미콘사들도 중소레미콘사들의 결정에 동조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레미콘업계는 규모에 따라 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레미콘공업협회의 두 단체로 양분돼 있다.
중소업체의 공급량이 전체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대형업체들이 중소업체들의 결정을 따라가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 대형 레미콘사 관계자는 “중소업체들의 결정대로 대형업체들이 따라가는 분위기”라며 “건설사들도 레미콘가격에 원가상승분을 어느 정도 반영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건설사들의 생각은 이 같은 기대와는 다르다. 시멘트가격 인상을 반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레미콘업계가 시멘트가격을 올려주든지 말든지 레미콘가격 인상은 없다는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시멘트가격을 올려서 레미콘가격을 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이는데 시멘트의 최종 수요자인 건설사가 배제된 밀실야합식의 논의”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또 “시멘트가격이 올라가면 시멘트는 물론 시멘트로 만드는 파일이나 흄관 등 2차 제품 가격도 오르기 때문에 건설사로서는 타격이 크다”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특히 레미콘과 시멘트업계가 대부분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데 적자투성이인 건설사에게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파트너십에서 벗어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생산원가가 상승했다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고 못박았다.
건설사 관계자는 “레미콘과 시멘트 모두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이는 단가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라며 “오히려 유연탄 가격과 환율 하락으로 원가부담이 줄었기 때문에
가격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레미콘업계에 대해 건설사는 운송비를 지원하는 등 할 만큼 했는데 오히려 운송비 상승을 제품가격 인상 요인으로
제시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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