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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휴무제 시행하겠다]

작성일 : 2021.01.04 02:37 수정일 : 2022.06.29 05:14 작성자 : 관리자 (c)

 

 

전례연, 내년 3월부터 수도권서 강행예고

 

비협조시 운송거부ㆍ현장투쟁

건설ㆍ레미콘사 사업차질 우려 

 

수도권 레미콘 믹서트럭 운전기사들이 내년 3월부터 ‘토요 휴무제’를 시행하겠다고 결의해 관련산업에 파장이 예상된다.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현행 토요일 격주 휴무에서 매주 휴무를 하겠다는 것인데, 레미콘ㆍ건설업계는 이들의 전격적인 결정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 레미콘 믹서트럭 운전기사들의 노조형 조직인 한국노총 계열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이하 전레연)는 최근 수도권 지역 레미콘 제조사 및 건설사를 대상으로 레미콘 운송 종사자의 ‘토요 휴무제 시행’에 따른 협조요청 공문을 전달했다.

공문에서 전레연은 근무일수를 단축해 과로 등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021년 3월 1일부터 서울을 포함한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역에서 토요 휴무제를 전격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레연은 토요 휴무에 협조하지 않는 건설ㆍ레미콘사에 대해서는 운송거부와 함께 강력한 현장투쟁을 강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전레연이 근로시간 단축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레연은 지난해 1월부터 매월 첫째, 셋째주 토요일에 차량 운행을 중단하는 토요 격주 휴무제를 도입해 시행 중에 있다. 

레미콘 타설 기간을 선반영해 공정계획을 마무리한 상태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토요 휴무제 시행 소식에 계획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레연의 토요 휴무제 시행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건설ㆍ레미콘사들의 입장도 들어줘야 하는 게 아니냐”면서, “항의를 하고 싶어도 무력행사가 두려워 눈치만 보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일각에서는 전레연의 이런 행보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A레미콘사 관계자는 “적게 일하고 많이 가져가기 위해 사전작업에 들어간 것 같다”면서, “레미콘 믹서트럭 운전기사들은 1회 운반당 일정 금액을 받는 형태로 수입이 결정되는데, 굳이 일감을 줄여가면서까지 근로시간 단축을 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 내년 운반비 협상에서 얼마를 요구할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레미콘 믹서트럭 운전기사들의 운임은 작년 하반기 ‘울산 사태’를 기점으로 가파른 인상폭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민주노총 건설노조 레미콘지회는 운임 인상을 요구하며 두 달 넘게 총파업을 벌였고, 결국 10%(1회당 4만5000원→5만원)가 넘는 높은 인상을 이끌어냈다. 통상 3% 내외로 협상이 진행되던 과거와 비교하면 이례적인 인상폭이었다. 이후 민노총은 올 초 울산 인근 지역인 부산ㆍ경남권에서, 전레연은 수도권을 비롯한 광주ㆍ전남 지역에서 레미콘 운임을 10∼15% 인상했다. 앞서 2016년에는 8ㆍ5제(오전 8시∼오후 5시 근무)를 단행했다.

전레연의 결정에 대해 레미콘ㆍ건설업계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레미콘사의 연평균 공장 가동일은 200일 정도다. 

사전 제작이 불가능한 반제품의 특성상 레미콘공장은 토요 휴무제가 시행되면 연간 26일의 공장 가동 중단이 불가피해져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될 수밖에 없다. 건설사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레미콘 기사들의 근로시간 단축 압박이 본격화되면 건설사들의 공정계획 변경 역시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전레연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유는 레미콘 제조사들을 통한 물량 조절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 건설사 임원은 “공정이 일부 연기되는 현장이 나올 것을 대비해 스케줄 작업을 다시 하고 있다”면서도 “레미콘 수급량은 업체를 통해 조절하기 때문에 각 건설사별로 협상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레미콘 물량 조절 과정에서 관급자재 상당 부분이 민간에 선납품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다른 건설사 임원은 “관수(정부나 지자체에서 필요한 제품)는 가격이 아무래도 민수보다 절대적으로 싸기 때문에 레미콘 제조사 입장에서는 건설사에 먼저 제공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건설사 입장에서도 민간공사는 매출로 직접 연결되지만, 공공공사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현장 일정 조율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레미콘 제조사들이다.

레미콘 제조업계는 전레연의 근로시간 단축 요구가 결과적으로는 운임비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 토요일에 출고가 필요한 경우 추가 운임비를 주게 될 것이고, 이는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진다는 계산이다. 이 과정에서 중소업체들은 건설사의 물량 독촉 압박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레미콘 기사들의 근무시간 단축 움직임이 레미콘 업체 간 출혈경쟁으로 이어지며 중소업체에는 큰 폭의 수익구조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전레연이 내년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한 만큼, 정부가 나서 레미콘 차량 신규진입 허용 등 문제를 풀 실타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