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1.03.02 01:46 수정일 : 2022.06.29 06:01 작성자 : 관리자 (c)
두산인프라, 중국 굴착기 시장 확대 영향 실적 반등 현대건설기계, 북미ㆍ유럽ㆍ인도 등 판매 부진에 매출감소
모기업의 인수합병(M&A)으로 처지가 뒤바뀐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실적에선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본계약이 체결된 가운데 현대중공업 계열의 현대건설기계는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새 식구로 합류할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매출은 중국 굴착기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선방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추산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작년 매출(연결기준)은 8조460억원, 영업이익은 64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2019년 매출(8조1860억원)과 영업이익(8400억원)보다 각각 1.7%, 23.8%가량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엔진 사업 부문과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제외한 건설기계 사업 부문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별도기준)은 전년(3조1480억원)보다 5.2% 늘고,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2810억원→2800억원)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건설경기 부진 속에도 중국 내 굴착기 판매량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작년 한해 중국에 판매한 굴착기는 총 1만8286대로 전년(1만5270대) 대비 19.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지난 10년간 최대 판매 기록이다. 특히 중국 굴착기 판매량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던 작년 2분기에는 전년 동기(3964대) 대비 무려 2배 가까이 늘어난 6725대의 판매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약 7%로 중국에 진출한 해외 굴착기 제조사 중 미국의 캐터필러와 1·2위를 다투고 있다.
현대건설기계 북미 유럽 매출 줄어 해외시장 회복세에 턴어라운드 기대감도
반면 현대건설기계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엇갈렸다. IBK투자증권은 현대건설기계의 작년 매출을 2조5810억원, 영업이익을 940억원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전년 실적 대비 각각 9.5%, 40.5% 감소한 수치다. 중국을 제외한 북미·유럽·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 굴착기 판매량 감소가 급감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가장 큰 낙폭을 보였던 북미시장 매출은 전년보다 36.7% 줄고, 유럽과 인도 내 판매량은 각각 14.0%, 23.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국내 건설기계를 대표하는 회사다. 하지만 시가총액(두산인프라코어 1조7000억원대, 현대건설기계 6000억원대)과 국내 굴착기 시장 점유율(두산인프라코어 40%, 현대건설기계 20%) 등을 보면 ‘맞수’라고 하기엔 두산인프라코어가 월등히 앞서 나가는 구도였다. 그러다 두산인프라코어가 현대중공업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형-아우’의 구도가 바뀔 처지에 놓였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가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현대건설기계 계열로 팔리게 됐지만 실적만큼은 여전히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해외 건설시장이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양사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이란 시각이 다수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가 마무리되면 현대건설기계와 시너지를 통해 세계 7위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두산인프라코어의 매출이 전년보다 6.6% 늘어난 8조5790억원, 영업이익은 14.7% 증가한 7340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이 성사되면 매출은 전년보다 12.1% 늘어난 2조8940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75% 증가한 1610억원으로 예상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최종 성공할 경우 엔진 내재화, 국내 가격 결정력 상승, R&D 비용 감소, 부품 및 소재 구매 협상력 증대, 강세지역 노하우 및 유통망 공유 등에서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각에서는 매각 후 두산인프라코어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 우려도 나왔으나 내부에서는 이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력이 없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매각이 아니라 두산인프라코어 자체가 업계 1위로 경쟁력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인력 구성도 그대로 가져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두산인프라, 시너지 접점은 ‘무인자동화’ 양사 스마트기술 시너지 기대…글로벌 시장 경쟁력 ↑
이처럼 현대중공업그룹(현대건설기계)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면서 업계에선 건설기계의 무인·자동화 부분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그동안 건설기계의 무인·자동화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다. 이 같은 양사의 기술력 결합과 연구개발 투자 재원 통합을 통한 시너지는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여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반자율 작업이 가능한 ‘머신 컨트롤(Machine Control)’ 굴착기를 구매고객에게 인도했다. 머신 컨트롤 기술은 숙련된 굴착기 조종사가 아니더라도 설정된 작업 궤적에 따라 어려운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기술은 굴착기의 자세와 작업지점 등을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주고 평탄화 작업, 관로 작업, 터파기 작업 등을 반자동으로 수행한다. 아울러 입력한 작업 범위에서 굴착기의 움직임이 어긋나면 자동으로 장비를 제어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작업현장의 공사 기간 단축과 비용절감 등 작업효율을 30% 이상 높이고 안전사고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무인지게차 원격 관리 및 제어 기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긴급 음성제어 기능, 증강현실 기반 원격지원 솔루션 등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무인지게차는 관제 시스템을 통해 최적의 경로로 자율주행하며 원격으로 제어할 수도 있어 물류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밖에도 3400km 떨어진 거리에서 휠로더 원격 조종, 작업 반경 내에 들어온 사람을 자동으로 식별해 경고하거나 장비를 정지시키는 ‘인공지능 비전’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양사 합병으로 건설기계 무인 자동화 빨라질 듯 “스마트건설기계 선도하겠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지난 2018년부터 정보통신업계와 무인·자동화 기술개발 업무협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건설기계 스마트화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시공측량, 토공량 과정에 무인·자동화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종합관제 솔루션 ‘사이트클라우드’를 출시했다. 사이트클라우드는 측량, 지형분석, 장비운용, 시공관리 등 분산된 여러 작업을 단일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해 작업 비용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인다. 일례로 가파른 비탈과 절벽 지형에서도 드론 측량을 통해 정확한 작업 물량을 산출함으로써 기존 방식으로 2주 가까이 걸리던 계산을 2일 이내로 줄였다. 아울러 두산인프라코어는 국토교통부 주최 토공자동화 경연에서 자사의 머신 컨트롤 기술이 적용된 굴착기를 선보여 뛰어난 작업속도와 정확도를 인정받기도 했다. 이처럼 무인·자동화된 건설기계는 현장의 물리적 제약과 비효율성을 대폭 개선해 건설업 전반의 생산성 향상을 끌어낼 수 있으며, 작업자의 안전도 보장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건설기계 시장의 패러다임이 기존 하드웨어 개선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개선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무인·자동화된 건설기계는 누구나 쉽게 전문 운전자처럼 작업할 수 있게 해준다. 아울러 건설현장 기피현상, 전문 작업자 부족 등에 따른 고질적인 인력문제를 해소하고 비숙련자도 높은 작업 능률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회사는 머신컨트롤의 이전단계인 ‘머신가이던스’ 굴착기를 이미 자체개발해 상용화하는 등 스마트 건설기계 분야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향후 자율굴착기를 현장에 투입하는 등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이뤄 미래 스마트 건설기계 분야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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