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재 이어 플라이애시 가격도 인상
발전사 입찰가격 급등에 4월 인상설
모래가와 맞물려 레미콘가격 인상압박 가중
골재에 이어 레미콘의 또 다른 원재료인 플라이애시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플라이애시를 공급하는 발전사들의 최근 판매입찰에서 낙찰가격이 3배가량으로 뛰었기 때문이다.남해EEZ 모래의 ‘반토막 인허가’ 여진으로 골재가격 급등 위기에 몰린 레미콘업계로선 지역자원시설세 과세 위기의 시멘트가격 상승 우려에 더해 플라이애시 가격마저 오르면 원가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남권 일대의 모래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플라이애시 등 다른 원재료 가격마저 흔들리면서 레미콘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플라이애시 가격인상 압박이 가시화된 원인은 발전사들의 예정가격 인상과 응찰사들의 과열경쟁에 따른 낙찰가 급등이 꼽힌다.
지난 1월 말 영흥화력의 플라이애시 정제회와 잔사회 낙찰가는 t당 각각 4만4000원과 3만800원으로 기존 가격(1만6280원, 9200원)보다 각각 2만7720원(170%)과 2만1600원(234%) 높았다.
발전사가 요구하는 재활용률을 충족해 최대 40%의 할인율을 적용받아도 낙찰가는 각각 2만6400원과 1만8480원으로 기존 가격의 2배 내외다.이달부터 6월까지 예정된 당진화력, 태안화력의 입찰에서도 가격은 고공행진할 조짐이다.
국내 플라이애시의 유일한 공급창구인 5개 발전사의 전국 7개 화력발전소가 판매하는 플라이애시는 최고가입찰제를 적용할 뿐 아니라 매년 전년도 플라이애시 시세에 맞춰 예정가격도 높이고 있다. 업계 간 가격경쟁도 치열하다.시장 수급도 빠듯하다. 수도권에 필요한 올해 플라이애시는 525만t가량이다.
올해 수도권 레미콘 출하량 예측치(1억1000만㎥)와 통상적인 플라이애시의 시멘트 대체율(15%)을 감안한 업계 분석치다.
반면 올해 수도권 일대 발전사에서 나올 플라이애시 정제회는 넉넉히 잡아도 500만t으로 25만t이 부족하다.그마저 전력소모량이 급등하는 겨울철과 여름철, 즉 건설비수기에 집중적으로 나오는 탓에 건설성수기인 4∼6월과 9∼11월에는 조달난이 가중된다.
플라이애시의 주된 판매처인 레미콘 시장 수요는 올해도 작년 못지않다.플라이애시 업계 관계자는 “플라이애시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4∼6월 건설성수기 때는 발전사들의 설비 대보수까지 맞물려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플라이애시를 정제해 판매하는 우리 업계로선 물량확보를 위해 높은 가격에 응찰하고 오른 가격이 다음해 예정가에 반영되면서 매년 낙찰가가 치솟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플라이애시는 보관도 어렵다.
열악한 업계 사정상 사일로 등 막대한 저장시설 투자가 힘들 뿐 아니라 보관기간이 길어질수록 품질도 나빠지기 때문이다.플라이애시 업계의 한 임원은 “발전사들이 예정가격 산정 때 인상 폭을 적정화하고 업계도 출혈경쟁을 자제하면 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시장점유율에 집중하는 업체가 상당수이고 감사를 의식하는 발전공기업이 예정가를 내리거나 최고가 경쟁을 포기하기도 어려운 탓”이라며 “구매가격 인상 폭에 연동해 우리도 플라이애시 판매가를 올리면 되지만 레미콘업계, 건설업계 반발 탓에 녹록지 않다”고 설명했다.수도권 플라이애시 시장 1위는 25% 점유율의 삼표기초소재다.
고려기초소재, 보령플라이애시(각 15% 내외), 한국기초소재(11%), 태안 일대 16개 대리점(12%)이 뒤를 잇고 연경기초소재, 한일시멘트 등이 5% 내외 점유율을 보유하지만 삼표를 빼면 대부분 열악하다.이런 상황 아래 플라이애시 업계 내에서도 가격 인상론이 힘을 얻고 있다.
각사별로 눈치를 보고 있지만 늦어도 4월1일부터 10% 이상 올려야 할 형편이란 게 중론이다. 그렇지 않으면 손실을 피하기 힘든 탓이다.당연히 레미콘업계는 반발할 기세다.
현재 남해EEZ 모래 급감 탓에 동남권은 물론 충청ㆍ수도권 레미콘사들의 원가 고민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국회의 지역자원시설세 향배에 따른 시멘트가격 인상 우려가 잠재한 상황에서 플라이애시 등 대체재료마저 흔들리면 원가 압박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원가부담을 배가할 악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플라이애시까지 들썩이면 우리 업계로선 답이 없다”며 “건설업계와 협상해 레미콘 제값을 받는 수밖에 없지만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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