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2.03.01 06:43 수정일 : 2022.06.22 04:35 작성자 : 관리자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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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고 있다. 또, 콘크리트 부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2009년 11월 국토해양부(당시는 정종환 장관) 보도자료 “불량레미콘 건설 현장 반입 어려워진다.”(레미콘 품질관리 지침 개정 추진) 보도는 필자가 S사 임원 시절에 본 기사로 기억이 생생하다. 왜냐하면, 대기업이 불량레미콘 팔았다고 언론에 보도되거나 소문이 나면 기본적으로 기업윤리에 어긋나는 것이고, 이렇게 되면 경영활동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 나는 R&D 업무가 메인이어서 이 부분에 크게 관심을 두지 못했고, 퇴직 이후 콘크리트 전문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런데 작년에 또 소위 불량레미콘 퇴출을 위한 국토교통부의 여러 보도자료를 접한 적이 있다. 3월부터 거의 2개월 간격으로, 3월에는 “건설 현장 레미콘 제조→공급, 모든 단계 품질관리 강화”, 5월에는 “불량레미콘 없는 안심·안전 건설 현장을 만들겠습니다”. 7월에는 “불량레미콘 생산공장 무더기 적발…22곳만 제대로”, 이런 기사를 읽으면 독자들은 도대체 레미콘 업계에 무슨 고질적인 문제가 있는지 궁금증을 가질 것이다. 흔히들 레미콘은 비빔밥에 비유하곤 한다. 맛있는 비빔밥을 만들려면 당연히 좋은 재료, 최적의 배합, 최고의 기술진과 장비 등 모든 조합이 잘 맞아야 하는데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리고 요즘같이 콘크리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골재의 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는 제조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히든카드가 별로 없다. 타사보다 경쟁력을 갖는 제품을 갖추고, 영업이익까지 낸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는 것이다. 물론 각사마다 특성이 다르고 표준화 잘 되어있어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이 들지만, 이런 보도가 계속 나온다는 것은 무언가 불안감이 앞선다.
한편, 건설 현장에서 타설되는 레미콘 품질의 관리는 굳지 않은 콘크리트의 슬럼프, 슬럼프 플로우, 공기량, 염분량을 평가한 후 시방서에 명기된 강도 관리 재령에서 압축강도를 측정하는 절차로 품질관리가 이루어진다. 이와 같은 평가항목으로는 굳지 않은 콘크리트의 시공성과 개략적인 내구성의 예측만이 조금 가능할 뿐이며, 콘크리트가 경화된 이후 발현성능을 사전에 파악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예를 들면, 목표 슬럼프값을 확인하고, 공기량 및 염분량이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도 건설 현장에 타설한 레미콘에서 목표로 하는 콘크리트 강도가 발현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앞의 고질적인 문제와 맥락을 같이하는 부분인 것 같다. 지금까지 우리가 관리해온 품질 특성치 말고, 쉬우면서도 바로 해결할 수가 없었던 것이 바로 단위 수량이다. 이는 콘크리트에서 정말 기본이다. 여기에서 흔들리면 콘크리트의 수명과 내구성에 악영향을 준다. 또한, 이 용어는 일본에서는 1990년대, 우리는 2000년 초기부터 필자를 비롯하여 문헌에 종종 등장한 것이다. 레미콘에 사용된 단위 수량은 실험실에서 표건 상태로 조절된 재료를 사용해서 정해진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골재의 저장상태 및 조건, 입형, 시멘트의 신선도, 혼합재, 혼화제, 개량 오차 등 단위 수량에 영향을 주는 많은 요인이 존재한다. 한마디로 순간순간 변화되는 것이다. 아마도 배합에 들어간 단위 수량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사람은 조물주뿐일 것이다. 그래서 이를 나름 정확하게 알려고 설치한 것이 바로 수분계이다. 수분계는 거의 외국산이고, 고가이며, 마모 등 수명이 있다. 만일 수분계가 없거나 고장이 나면 장님 문고리 잡는 식으로 감각이나 경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참 무지한 방법이 동원된다. 결국, 우리는 사용된 단위 수량의 참값을 찾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일부만 알고 나머지 부분은 예측만 할 뿐이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정확한 참값을 알고 오차를 줄여보려고 일본에서는 가열건조법, 단위용적질량법, RI법, 정전용량법 등 시험 방법에 대한 연구를 많이했고, 현재 활용 중이다.
이런 면에서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경험을 했다. 일찍부터 천연골재 고갈로 석산 골재가 개발되고, 혼화제가 개발되고, 혼합재가 사용되고, 자연사가 없어서 해사, 쇄사, 혼합사, 재생 골재, 슬러지 등을 사용하면서 콘크리트의 강도,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였다. 이들 골재를 사용하면 천연재료를 사용 때 보다 단위 수량 조절이 쉽지 않다. 단위 수량 조절 실패는 결국 콘크리트의 내구성 및 수명 저하로 이어지는 것이다. 가수(加水)를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현재 공장에서 단위 수량 관리를 잘하는지 잘못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캘리브레이션(calibration)이 된 검증된 장비로 측정해서 확인하는 방법뿐이고, 경화 콘크리트에서 하는 배합 추정이 있는데 오차가 너무 크다. 일본은 단위 수량 문제를 나름 정부, 산업계가 잘 합의하여 운영하고 있고, 규격화되어있다. 이제 우리도 불량레미콘이라는 단어를 퇴출하려면 일본과 같은 전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국가도 더는 이런 실상을 그대로 두고 볼 수만 없을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지난 2021년 11월 26일 한국콘크리트학회에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가건설기준센터 건설기준 정비 사업 일환으로 수행된 “콘크리트 단위 수량측정 방법 검증연구를 통한 단위 수량 품질 기준 개정 검증연구” 공청회를 개최한 것은 의미가 크다. 어쨌든 업계와 최적의 시험 방법을 선정하고 규격 삽입까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본은 현장 수입검사로 슬럼프, 공기량, 염분량, 압축강도 시험 외에, 2016년 3월의 “레디믹스트콘크리트 단위 수량측정 요령”에 따라 단위 수량측정이 의무화되었다. 1일의 레미콘 타설 양이 100m3을 넘는 공사에서는 단위 수량을 측정한다. 측정 단위 수량이 설계 배합±15kg/m3 이하의 경우는 그대로 시공하고 설계 배합±15kg/m3∼±20kg/m3의 범위에 있을 경우는 단위 수량 변동의 원인을 조사, 개선을 지시하고, 설계 배합±20kg/m3를 넘었을 경우는 타설하지 않는다고 되어있고, 시험 방법은 에어 미터법 또는 그와 동등의 정밀도를 갖는 방법으로 되어있다. 에어 미터법은 단위용적질량으로부터 단위수량을 추정하는 방법으로, 레미콘에서는 몸에 익숙하고, 관리 용이하고, 검·교정 가능하고, 불량골재 사용도 줄이는 효과가 있어서 신뢰도 측면에서 타 방법과 비교 가장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 같다. 콘크리트 품질관리에서 공기량 시험은 필수인데 여기에 1∼2분만 더 투자하면 단위 수량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본 방법을 오래전부터 도로 공사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에어 미터를 사용하는 단위용적질량법은 정부에서 관리하는 규격 안에서 장비의 교정을 받으면서 계속 신뢰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점에서 선택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끝으로, 단위 수량측정 계측기와 모델은 특정하지 않았지만, 장비 특성을 고려 교정된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고 되어있다. 그래야 시비(是非)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도 이런 점들을 잘 고려하여 합리적인 선택이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다.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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