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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멘트값 15% 인상 합의 - 시멘트 9만원 시대 열렸다 ]

작성일 : 2022.04.29 01:06 수정일 : 2022.06.29 05:05 작성자 : 관리자 (c)

 

 
상생차원에서 당초 요구안보다 4%p 양보 
시멘트-레미콘 업계 모두 아쉬운 속내 못감춰
 
시멘트 가격이 인상됐다.
2개월 넘게 지속된 가격 줄다리기 끝에 시멘트업계와 레미콘업계가 시멘트 15% 인상안에 최종 합의하며 국내 시멘트 가격 9만원 시대가 열렸다. 
이번 인상안 확정에 따라 레미콘과 PHC파일 등 연관 자재 제조업계도 상반기 안에 상당폭의 가격 인상을 추진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C&E와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회가 1종 벌크시멘트 판매가격 인상안에 대해 최종 협의를 완료했다. 
협의 가격은 t당 9만800원으로, 기존 가격(t당 7만8800원)에 비해 15.2% 인상됐다. 
슬래그 시멘트는 기존 7만19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가격을 올려 공급하기로 했다. 
인상된 금액은 4월 출하량부터 소급 적용된다.
쌍용C&E와 조합회 간의 개별 협의 결과이긴 하지만 나머지 6개사도 업계 점유율 1위인 쌍용C&E의 협상안을 준용해 속속 협상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월 국내 주요 시멘트 제조 7개사는 유연탄과 요소수 등 원자재 가격 급등분 등을 감안해 18∼19% 가격 인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시멘트사들이 산출한 원가 인상폭은 t당 약 1만9000원. 제조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을 t당 130달러로 산정했을 때 나온 인상안이었다. 
특히 요소수와 인건비 인상을 감안했을 때 일부 회사에서는 t당 2만원 이상 인상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쌍용C&E는 레미콘 업계도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당초 인상안보다 낮은 t당 9만800원에 공급하기로 최종 합의한 것이다.
쌍용C&E 관계자는 “시멘트·레미콘 업계가 함께 고통을 분담하고, 향후에도 지속적인 상생 발전을 모색하자는 데 뜻을 같이하면서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원가 인상분 충분히 반영 못해..." 볼멘 소리도
건설업계는 PHC 등 연관 자재가격 인상 대비 
 
실제 레미콘 업계의 경영난과 적자 누적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 이번 협상에서는 양쪽 업계가 약 4%p씩 인상폭을 양보했다는 후문이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지역 이사장들의 의견을 수렴해 도출한 인상폭은 9∼11% 였는데 시멘트 쪽이 15% 인상률 밑으로는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라며, “원자재 대란과 현재 유연탄 시세 등을 감안해 상당 부분 양보했다”라고 전했다.
사실 레미콘업계 뿐 아니라 시멘트 업계의 속내도 이번 협상이 못내 아쉬운 눈치다.
일단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직후 유연탄 시세가 t당 300달러선을 넘나들고 있기 때문에 18% 인상으로도 원가인상분을 수렴하지 못해 추가 인상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었던 탓이다.
시멘트사 관계자는 “4월 협상에서는 2∼4월 간의 사정과 국제 시세 상황을 충분히 반영했어야 하는데 2월 인상안부터 마무리 짓자는 의견이 거세 쌍용C&E가 크게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나치게 적은 인상폭이다. 
이 정도의 가격 인상으로는 정부의 환경부담금 유예가 받쳐주지 않는 이상 시멘트를 적극적으로 생산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멘트와 레미콘 업계 간의 가격 인상 협상이 타결된 만큼 건설업계는 5월부터 연관 자재의 가격 인상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일단 레미콘 업계는 4월 중 노조와의 운반비 인상안 협상을 마무리한 후, 건설업계에 단가 인상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레미콘과 PHC파일 등 자재 업계에서 요구하는 인상안이 약 15∼17% 정도에 달하고 있어 협상에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측은 “레미콘 등 연관 자재 인상에 대해서는 약속한 협의 시점이 도래하면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며, “어렵게 가격 인상 협정이 마무리된 만큼 시멘트 업계가 감산 등으로 수요산업을 압박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