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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은데 뺨 때리나 화물연대 파업까지 덮친 시멘트 레미콘 대란

작성일 : 2022.06.03 03:17 수정일 : 2022.06.29 05:04 작성자 : 관리자

올들어 지속되고 있는 시멘트·레미콘대란이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유연탄 가격 폭등으로 인한 원자재가격 부담에다 운반비 인상을 요구하는 운송노조의 파업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시멘트와 레미콘 수급난은 지속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시멘트 재고량은 75만t 가량으로 성수기 적정 시멘트 재고량 125만t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그나마 시멘트 수급대란이 한창이던 지난 3월에 비해 10만t 가량 늘었다. 
정부와 시멘트업계가 지난달 수출물량의 내수 전환, 시멘트 생산설비 킬른(소성로) 10기 추가 가동 등을 통해 생산량을 늘린 덕분이다.
쌍용C&E는 하루평균 생산량이 지난해 4월말(약 4만t)보다 2000~3000t(5~7%) 가량 증가했다. 
한일과 한일현대시멘트도 같은 기간 대비 생산량이 3~5% 늘었다. 
이와 별도로 해안에 위치한 쌍용C&E·삼표·한라시멘트 3사는 수출물량의 30%를 지난달부터 연간계획에 따라 추가로 국내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수급대란 해결은 여전히 어렵다. 
건설수요가 줄지 않고, 시멘트 판매가격이 올랐음에도 치솟고 있는 유연탄 가격은 시멘트 업체들의 제조원가 상승 부담을 해소하기는 커녕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시멘트 제조원가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은 관련 업계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국제 유연탄 가격은 2020년 t당 평균 7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지만, 지난해 10월 220달러를 넘어서는 등 1년만에 3배 이상 폭등했다. 
올들어서는 우크라이나 전쟁발발, 호주 폭우 등으로 지난 3월 사상 최고가인 422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들어 다시 400달러를 넘어서면서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일 호주 뉴캐슬항 고품질 유연탄(6000㎉/㎏ 기준)이 t당 376달러, 9일 394달러, 13일 398달러로 치솟더니 16일 급기야 416달러로 400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3월 이후 잠시 떨어지는가 싶더니 이달들어 다시 급반전되고 있다”면서 “이 추세라면 2분기 이후 기대했던 가격 인상효과는 고사하고, 하반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제주도부터 시작된 레미콘 운송파업
부산경남 거쳐 전국 무기한 파업 우려
 
여기에 지난 4월부터 제주도를 필두로 레미콘 운송 파업이 시작되면서 제주도내 레미콘 모든 업체가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5월 들어서는 부산 경남지역 레미콘지회도 임단협 교섭이 결렬, 지난달 9일부터 부산 지회에 소속된 김해·양산·창원 진해지역 레미콘 노동자들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뒤를 이어 경남 동부지역 레미콘 운송기사들이 지난달 1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 경남 지역 건설현장에 큰 타격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 상황에서 전국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결정하고 수도권 공사현장을 포함 전국의 건설공사 현장에 시멘트 레미콘 공급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16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 지도부는 5월 3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5월 28일 서울에서 총파업 결의대회, 30일 0시를 기점으로 요구조건이 수용될 때까지 무기한 집단운송거부에 들어가는 플랜이다. 화물연대의 요구사항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안전 운임 전 차종·전 품목 확대 △운임 인상 △산재보험 전면적용 △지입제 폐지 △노동기본권 쟁취 등이다. 
안전운임제는 3년 일몰제(2020∼2022년)로,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 품목을 대상으로 ‘안전운임(교통안전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경우 화주에게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올해 일몰 기한이 도래함에 따라, 국토부는 6∼7월부터 공청회 등을 통해 향후 제도 운영방향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참이다.
레미콘·건설업계는 이번 화물연대의 총파업 예고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파업 기간이 무기한인 데다, 레미콘을 중심으로 한 건설기계노조까지 동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다. 
서울 경인 레미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레미콘업계로서는 지금 어떤 것 하나 호락호락한게 없다”면서 “업계가 부담하게 될 원자재가격 인상분을 보전 받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운송사업자들의 무리한 요구와 극단적 단체행동이 우리 업계에 미칠 피해가 우려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