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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업계, AI로 ‘물’ 콘크리트 잡는다

SH랩, ‘슬럼프 AI 시스템’ 개발

작성일 : 2022.09.01 10:52

사람이 하던 레미콘 배합 작업
AI로 분석해 최적 혼합, 무인공장 앞당길 듯

“불량레미콘을 원천차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배합시스템으로 레미콘에 대한 세간의 불신과 오명을 완전히 제거시켜드리겠습니다” 

레미콘업계 스마트 혁명을 선도할 주인공이 등장했다.
그동안 토목건설현장을 비롯해 콘크리트 구조물 건축과정에서 사고발생시 불량 콘크리트 생성을 예방하면서도 레미콘 생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인공지능(AI) 콘크리트 배합 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출시된 것.
AI 시스템 개발업체 SH랩은 최근 레미콘 생산 시 불량률을 거의 제로(0) 수준으로 줄인 ‘레미콘 슬럼프 AI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레미콘 슬럼프 AI 시스템’은 골재, 모래, 시멘트, 물을 섞는 과정에서 AI가 날씨와 습도, 이동거리를 고려해 최적의 콘크리트 반죽(레미콘 슬럼프)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레미콘 생산 시 기존 대비 콘크리트 불량반죽으로 인해 발생하는 회차율을 제로(0)로 만들어내 원가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이 시스템 적용시 건설 현장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레미콘 배합을 KS규격으로 생산할 수 있는 무인 스마트공장 운영이 가능하다.
SH랩의 레미콘 슬럼프 AI 시스템은 레미콘 생산과정에서 혼합 비율과 슬럼프 표면에 점성을 분석해 표준 규격 제품을 생산한다. 
시스템 공정은 대략 이렇다. 
믹서기 상황을 IP카메라와 IoT 센서가 화상데이터로 검출해 제공하면 인공지능 스마트공정시스템이 이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콘크리트 반죽을 규격에 맞춰 생산하도록 조정한다.
무엇보다 레미콘 비율을 AI가 자동으로 조절하기에 무인으로 공장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원곡 SHLab 대표는 “‘슬럼프 AI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레미콘 생산 경험이 없는 근로자도 콘크리트 반죽을 생산할 수 있다”며 “업계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불량률 제로 수준…비용 절감”
원격지 생산 및 레미콘 업계간 협업 가능

레미콘배합의 핵심이라 할 슬럼프의 오차범위는 그동안 레미콘 공장에서 오래 일한 근로자의 관찰과 숙련도, 감각에 의존해 결정되어 왔다.
“고객이 요구하는 사양에 따라 시멘트와 물, 골재, 혼화재 등 원료 배합비가 다른데 지금까지는 사람이 했던 이 과정이 숙련도와 개별 업체의 노하우등에 따른 변수가 발생해왔던 게 현실”이라고 레미콘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근로자의 컨디션과 숙련도 차이에 따라 품질 차이와 불량이 생기는 사례도 많았다. 레미콘은 만들어진 지 일정시간이 지나면 굳기 시작하기 때문에 주변 온도와 습도, 이동 거리 등도 변수로 작용해 품질에 영향을 준다. 
올해 초 발생한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 사고는 잘못된 레미콘 배합의 영향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레미콘업계내에서 배합설계상의 변수를 줄이거나 없애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고 최근 산업전반의 무인화 스마트 팩토리 공장의 확산바람을 타고 이 흐름이 빨라졌다.
‘슬럼프 AI 시스템’은 중소벤처기업부 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한국공학대학교(인공지능기술사업화연구소, 배유석교수) AI와 시스템 제어 분야 연구교수를 지낸 이원곡 대표가 2년여 연구개발 끝에 공동개발에 성공, 지난 4월 창업했다. 
이원곡 SH랩 대표는 “이 제품은 레미콘 생산 불량을 미연에 방지하고 품질을 균일하게 하는 데다 육안으로 판독해야 하는 작업을 AI가 하기 때문에 노동력과 생산비용을 절감시킨다”고 말했다. 
실제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레미콘 플랜트의 혼합을 돕는 모터에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부착되고 반죽 표면을 비전카메라로 관찰해 AI로 분석하기 때문에 ‘최적의 혼합’이 가능하다. 
현재 ‘슬럼프 AI 시스템’은 충북의 모 레미콘사에서 첫 도입해 운용중인데, 이 회사는 시스템 도입 후 불량 레미콘 반품률(회차율)이 제로(0)에 도달함으로써 불량레미콘 처리비용과 재생산으로 인한 시간과 비용 손실을 줄이는 성과를 얻었다.
이원곡 대표는 “전국에 산재한 레미콘 업체들이 시스템을 이용 할 경우 원격지에서 KS규격에 맞는 콘크리트 반죽을 생 산, 감시할 수 있어 레미콘 불량에 따른 건설공사 부실시공 을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각 회사들이 이 시스템을 통해 협업할 경우 원가와 물류비용, 이동시간 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AI 기술 도입이 상대적으로 늦은 레미콘 분야에서 제조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