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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건설기계 시대 개막

굴착기·지게차 중장비도 ‘脫탄소’... 전기·수소연료원 속속 도입

작성일 : 2022.11.07 01:35

볼보건설기계, 100% 전기 굴착기 선보여
현대건설기계, 2026년엔 수소 굴착기 양산

건설 중장비 제조업체가 전 세계적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춰 화석연료(디젤 등)가 아닌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움직이는 전동화 장비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최근 볼보그룹코리아의 국내 첫 전기굴착기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출시가 예정돼 있고, 두산밥캣은 수소연료전지 방식의 지게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볼보그룹코리아(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최근 2.5톤(t)급 전기 굴착기 ‘ECR25’를 아시아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국내에 출시했다. 
굴착기를 생산하는 국내 메이저 제조업체 중에서 국내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ECR25는 기존 내연기관 엔진을 리튬이온 전기 배터리와 유압식 시스템으로 대체해 동급의 디젤 장비와 비슷한 작업성능을 갖췄다. 
100% 전기로 가동됨에 따라 배출가스가 없고 저소음-저진동의 장점도 있다. 
소선회형 디자인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여유로운 작업이 가능해 도심이나 인구가 밀집된 환경 속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볼보건설기계 관계자는 “이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실내 철거 작업이나 농업, 식품 가공 등 소음, 배출가스, 진동이 문제가 되는 환경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CR25’는 지속 가능한 건설기계 솔루션에 대응하기 위한 볼보건설기계의 핵심 전략 모델 중 하나이다. 
국내에 앞서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는 이미 출시했던 제품으로 최근 국내도 친환경 장비 수요가 늘고, 충전 등의 인프라도 갖춰짐에 따라 출시에 나선 것이다.
볼보건설기계 관계자는 “올해 4월 창원공장에 첫 전기 굴착기 양산 라인을 구축하며 생산 준비도 마쳤다”며 “향후 소형에서 중형 전기 굴착기뿐 아니라 수소 기반의 대형 전기 굴착기까지 전동화 장비 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앤드류 나이트 볼보그룹코리아 대표는 “볼보건설기계가 차세대 전동화 장비를 아시아 시장중 국내에 최초로 출시함으로써 친환경 장비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100% 전기 굴착기 ECR25의 국내 출시는 볼보그룹의 탄소중립 이니셔티브에 발 맞춘 친환경 여정을 향한 역사적인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쿠타 볼보건설기계 아시아 총괄 부회장은 “볼보건설기계를 포함한 볼보그룹은 2040년까지 전 사업영역에서 탄소중립(Net zero) 가치 사슬을 형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2030년까지 매출의 35%를 전동화 장비를 통해 달성하겠다”며 “한국에서도 건설기계 분야의 전동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으며, 한국 건설기계 시장의 전동화를 주도해나가기 위한 투자 및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건설기계에 이어 내년에는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연달아 전기 굴착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1.7t 전기굴착기를 내년 2월, 현대건설기계는 1.8t 전기굴착기를 내년 초 출시 목표로 잡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기계는 세계 최초로 14t 규모 수소연료전지 방식의 굴착기 개발을 마치고, 오는 2026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를 통해 전기배터리, 수소연료전지, 하이브리드 동력 등이 접목된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두산밥캣, 수소연료 지게차 및 전기굴착기 상용화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친환경 엔진 기술 개발 박차

소형 건설 장비에 특화한 두산밥캣도 SK플러그하어비스 E&S와 미국의 수소기업 플러그 합작법인과 함께 수소연료전지 방식의 지게차를 개발하고 있다. 
조만간 관련 인증 획득 이후 국내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SK E&S는 미국의 플러그사와 수소를 연료원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PEMFC)를 공동 연구개발 중이다.
아울러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두산밥캣은 조만간 유럽이나 북미(미국·캐나다)에서 2~3t 급의 전기 굴착기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당사는 이미 2019년에 업계 최초로 1t급 전기 굴착기 ‘E10e’를 유럽에서 출시한 바 있다”며 “아울러 올해는 미국서 열린 CES에서 원격 조정이 가능한 3t급 전기 굴착기 시제품도 선보이는 등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설기계업계의 저탄소 녹색경영 바람은 이 뿐만이 아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친환경 엔진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실제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신규 투자액 전액을 친환경 엔진 기술 개발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건설은행 등으로부터 300억원씩 총 900억원을 조달한다. 
이달까지 조달을 마무리하고 오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순차 상환한다. 
조달금 가운데 380억원을 친환경 엔진 기술 개발에 신규 투자하고, 나머지 520억원은 기존 조달 자금 차환에 사용한다. 
차환에 쓰는 금액을 제외하고 신규 투자액 전액을 모두 친환경 엔진기술개발에 쓰는 셈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투자할 프로젝트는 △배기 규제 대응 엔진 기술 개발 △친환경 전동화 기술 개발 등 두 가지다.
배기규제 대응 엔진 기술 개발은 유럽연합(EU) 스테이지(Stage)Ⅴ 배기 및 차기 규제 대응을 위한 산업용 엔진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EU 스테이지Ⅴ는 유럽 시장에 도입된 환경 기준이다. 건설기계, 농기계, 철도 차량 등 비도로 산업용 엔진에 적용되는 배기가스 배출 규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스테이지Ⅴ를 충족하는 엔진 개발에 지속 투자해 왔다. 
스테이지Ⅴ 기준에 부합하는 중형 엔진과 디젤 엔진 유해물질 저감을 위한 후처리, 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한 연소효율 개선 등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산업용 하이브리드 및 전기 엔진 등 친환경 전동화 기술도 개발한다. 
전기 배터리팩인 E-파워팩을 올해부터 양산하고, 이를 탑재한 전기 굴착기를 내년 상용화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