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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큰 불은 껐지만.... 손해는 어쩌나”

정상화 악셀 밟는 레미콘, 새해전망은 ‘시계제로’

작성일 : 2023.01.03 03:05 수정일 : 2023.01.03 03:10

화물연대 파업이 끝났다는 안도감 
건설 선행지표 악화가 던진 불안감

화물연대의 파업 종료로 레미콘업계가 정상화되고 있지만, 새해 시장 분위기는 우려만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의 파업 종료 이후 레미콘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 
연말 장사를 이어갈 수 있게 됐지만, 새해 시장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이미 각종 선행지표에서 새해 시장 경기의 악화가 예고됐고 있기 때문에, 돌파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레미콘업계는 지난 연말 화물연대 파업 당시 주요 원재료인 시멘트 공급이 중단됨에 따라 셧다운 상황까지 내몰린 바 있다. 
레미콘업계는 당시 하루 피해액이 5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원자재 공급 중단으로 건설현장 공급까지 사실상 중단된 바 있다. 
현재 화물연대는 파업을 종료했고, 레미콘 현장의 출하도 회복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 총파업에 따른 업계의 피해는 적지 않다”면서 “현재는 시멘트 공급이 정상화됐고, 최근 보름새 평소 기준 80% 가량 기존 출하량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연말에 미뤄진 마지막 사업들도 정상화됨에 따라 다행히 마무리 걱정은 줄었다”고 말했다. 
다만 안도감과 우려가 공존했다. 
새해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지난해 초반에는 건설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됐지만, 연말로 가면서 3고(고환율‧고금리‧고물가) 복합 위기의 여파로 다시 위축되는 모양새를 보였기 때문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원자재가격 인상에 따른 하반기 건설사들의 영업이익 감소세는 새해 초까지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문제와 환율 및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여파는 2022년 4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 상반기 건설경기 침체기조 전망에 ‘울상’
주택인허가 물량 줄고 국토부 SOC 예산 감축

이처럼 새해 상반기에도 침체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레미콘업계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미 선행지표는 악화를 예고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새해 주택 인허가 물량은 올해보다 30% 줄어든 38만호 수준으로 예상된다. 

착공과 분양물량은 더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주택가격 급락으로 분양전망이 어두워지면서 2022년 총 인허가 물량은 밀어내기로 전년과 비슷한 55만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착공과 분양물량은 20% 수준 감소하고 있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이후 3년간 주택 인허가 물량이 30% 정도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새해 주택 물량도 30% 내외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착공과 분양물량은 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관급 공사에서도 악재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의 새해 예산안에 따르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감축된 것이 대표적인 악재로 꼽히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22조1000억원 규모에서 19조9000억원으로 10% 줄었다. 
관급 공사 감소로 레미콘 출하량도 소폭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실제 도로 및 철도 SOC 예산은 감축됐다. 
연구기관도 부정적인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새해 경기둔화에 따른 비주거용 건물 투자 감소, SOC 예산 감소에 따른 토목 투자 부진으로 건설 투자액이 0.4% 줄어들며 침체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23 건설경기전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3.5~4% 수준에 이를것이며 2023년은 경제성장률 하향 뿐만 아니라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경기 하향세가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 몇 년간 높은 수익성과 저금리시대를 보내며 호황을 누렸던 건설업계가 2022년 높아진 금리와 PF발 유동성 위기, 사업성 저하 등으로 ‘전호후랑’의 시기를 보내게 됐다.


레미콘, 경기침체에 운반비 원자재 부담까지 
중소레미콘사 생존 위태로워, 대책 마련 시급

레미콘업계는 무엇보다 고정비 확대 여파로 웃을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레미콘업계가 체감하는 어려움은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이미 운반비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건설경기 침체 등 3중고에 빠졌다. 
주요 원자재인 시멘트 가격의 고공행진 기조 속 믹서트럭 기사들의 화물연대 총파업 참여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새해 건설경기도 침체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전망조차 어두운 실정이다. 
현재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으로 주요 원자재인 시멘트 수급이 회복되고 있지만, 지방에서의 동조파업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민노총 건설노조 소속 타설 노동자에 이어 레미콘·콘크리트펌프카 기사들도 화물연대 동조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화물연대 동조파업으로 시작된 건설노조 파업이 여전히 전국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일례로 경기도의 대단지 아파트 건설현장에는 5일째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500여명씩 집결해 비노조원 퇴출과 조합원 고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어 현장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의 ‘연도별‧지역별 레미콘산업 성장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전국 레미콘 출하량은 1억4591만㎥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출하량(1억4715만㎥)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번 총파업 확산은 출하량 감소를 불러올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시멘트 가격 인상도 레미콘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시멘트 가격은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t당 7만5000원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1년 7만8000원으로 소폭 오른데 이어 지난해 초에는 9만3000원대로 급등했다. 
지난해 8월 또 다시 인상안을 발표하며, t당 시멘트 가격은 10만원을 넘어섰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출하량 감소를 걱정하는 가운데,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원자재 수급까지 어려워졌다”면서 “매년 시장 규모는 위축되는 반면, 고정비는 끊임없이 올라 지역 기반의 중소업체들의 생존이 위태롭다”고 설명했다. 
믹서트럭 기사들의 운반비 인상 움직임도 난제다. 
지난해 7월 협상으로 수도권 기준 평균 5만6000원이었던 레미콘 운반비는 7월 1일부터 1년 동안 6만3700원(13.7%), 내년 7월 1일부터 1년 동안 6만9700원(9.4%)으로 각각 인상된다. 
업계가 요구한 5%를 상회하는 수치다. 
수도권 레미콘업체들과 2년 인상분을 단번에 해결했지만, 믹서트럭 기사들은 여전히 운반비 인상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건설사를 상대로 서울 중심권 운반비 인상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새해 사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선 국토교통부의 올해 예산안에 따르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감축됐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22조1000억원 규모에서 19조9000억원으로 10% 줄었다. 
관급 공사 감소로 레미콘 출하량도 소폭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실제 도로 및 철도 SOC 예산은 감축됐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원자재 가격 인상을 비롯한 고정비 문제가 시장 회복의 발목을 잡았고, 날이 갈수록 중소업체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으로 변하는 추세”라며 “새해 전망도 부정적인 시선이 많은 만큼,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전방산업(건설‧부동산)의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레미콘업계가 겪고 있는 지난해의 어려운 상황은 새해에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기조와 유동성 위기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레미콘연합회 관계자는 “지난 2020년 저점을 기록한 전국 출하량이 2021년 회복세로 전환했지만, 지난해 두 차례의 화물연대 파업과 운반비 협상 등으로 2022년 총출하량이 다시 줄어들 가능성도 커졌다”면서 “새해 건설경기도 밝지 않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바닥을 치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