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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갑진년 건설기계시장 기상도는?

수출 흐림 - 내수 맑음

작성일 : 2024.02.05 10:41 수정일 : 2024.02.05 12:50

올해 건설기계 시장은 내수는 성장으로 돌아서고 수출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기계 내수는 지난해의 기저효과로 
2.3% 증가하고, 수출은 주요 국가의 저성장 기조와 고물가에 치이며 2.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건설기계산업은 내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북미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3년 연속 생산·출하 10만대를 돌파했다. 생산은 11만 2257대, 출하는 11만 4976대로 추정된다.
올해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셈이다.

 

건설기계 수출 감소폭 우려감
내수판매 2.3% 성장 예상 기대감

지난해 건설기계 내수판매는 2만 409대로 전년대비 14.8% 감소했다. 
SOC예산 감소, 공공·민간 부문 건설투자 감소에 따른 건설경기 장기침체에 영향을 받았다.
올해는 2.3% 증가할 전망이다. 
2년 연속 큰 폭으로 감소한 시장위축의 반작용과 SOC예산 증액에 힘입어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
올해 SOC예산은 전년대비 늘어난 26조 4000억원이다. 
이중 SOC 등을 중심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상반기 조기집행(65%)을 추진한다. 
GTX-B·C 착공, 가덕도신공항 건설 등 대형국책사업도 추진된다. 
다만, 건설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건설시장이 겪는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이 리스크로 작용해 회복을 제한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굴착기, 지게차 등은 증가하고, 나머지 완성차 품목은 감소할 전망이다. 
굴착기는 건설경기의 장기 침체가 예상돼 급격한 반등이 어렵지만, 지난해 저성장의 기저효과로 2.3% 증가할 전망이다.
지게차는 고금리, 고물가의 영향으로 유통물류 시장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반도체 경기 상승으로 공장 가동률이 회복되고 정부의 수소 지게차 보조금 지원정책 신설 등에 힘입어 3.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콘크리트펌프는 건설수주의 감소 등 건설경기 침체로 3.5% 감소한 335대가 판매될 전망이다.
휠로더 국내 판매는 2023년 216대에서 2024년 204대로 5.6%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대표적인 컴팩트 장비인 스키드스티어로더는 4.7% 감소할 전망이다. 

 

2021년 이후 이어진 수출 성장곡선 올해 꺾일 듯
글로벌시장 저성장 기조에 수출 2.6% 감소 전망

지난해 수출은 중국의 판매 부진을 미국, 중남미, 아시아 등이 상쇄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9만 883대를 수출하며 전년대비 15.2% 증가했다. 2021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 흐름이다.
이같은 호조는 10년 동안 총 1조 달러 투자정책(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IIJA))에 따라 시설·인프라 투자가 활발한 미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특히, 미국은 도심 재건사업과 인프라 투자 활성화가 건설기계 수요를 견인했다. 그 결과 수출이 전년대비 20% 이상 늘며 역대 최다 수출을 기록했다.
올해도 국가가 주도하는 대형 프로젝트 개발(인프라 투자 확대, 안전 규제 강화에 따른 건물 유지보수 수요증가,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 산업 설비투자 확대)이 예정돼 건설기계 시장이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 건설기계 수출은 2.6% 감소할 전망이다. 
2020년 하반기부터 주요 국가의 인프라 투자확대로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각국의 저성장 기조와 고금리, 경기둔화, 건설장비 포화 상태 등의 영향으로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유럽 소폭 감소, 중국 대폭 감소
고금리 고물가 중동 전운 리스크까지

지난해 유럽은 러-우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문제 해결, 인프라 재건 등의 이슈로 금액 기준 4.0% 증가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올해 유럽은 건설기계 시장이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전반적인 건설경기에 부담으로 작용되며 구매 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유럽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북미 수출은 금액 기준 전년대비 20% 이상 성장하며, 건설기계 수출을 선도했다. 
올해도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지속돼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시장의 포화상태와 업체간 경쟁 심화, 대선 정책의 불확실성, 고물가, 고금리로 인한 수요감소 등 다양한 리스크가 예상된다.
주력시장이었던 중국은 금액기준 전년대비 45% 이상 감소하며 2022년에 이어 큰 폭으로 추락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건설경기의 악화 등 수요시장의 회복을 제한하는 다양한 요인으로 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인 감소세가 이어졌으며, 정부의 리오프닝 정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및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200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출량을 보였다.
올해 중국 수출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목적으로 인프라 투자 및 제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으나, 부동산시장이 단기간에 회복할 가능성이 낮고 소비심리가 위축돼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사우디 네옴시티), 인도(샤크티) 등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신흥국에서는 수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CIS, 중동, 오세아니아는 2021년부터 이어온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인프라 시설 투자 등 건설수요가 시장에 반영돼 지난해 상반기까지 성장세를 유지했다. 
올해는 러시아 제재 품목의 확대, 중동 시장의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원자재 가격 인상과 금융시장 불안전성 등 다양한 요소들이 내재되어 있어 글로벌시장 상황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건설기계 시장 침체 어디까지...
회복 기대감 접고 판매루트 다양화 노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 내 건설기계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건설기계업계의 중국 판매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올해도 탈중국화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미·중동·신흥국가 위주로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국 건설기계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굴삭기 판매량은 8만9980대로 전년 대비 40.8% 감소했다. 
굴삭기는 대표적인 건설기계 장비로 판매량을 통해 건설기계 경기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중국 내에서 판매가 줄어든 것은 중국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건설기계 역시 수요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중국 내 건설기계 수요가 감소하면서 국내 건설기계업체들의 중국 판매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건설기계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중국 매출은 13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7% 감소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중국 매출도 지난해 3분기까지 22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0% 급감했다. 
건설기계업계 관계자는 “2020년 이전까지 중국은 건설기계 판매량이 많은 지역으로 꼽혔지만 이후로는 판매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면서 다른 지역으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에서는 올해도 건설기계 수요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국내 건설기계업체들도 중국 판매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대신 탈중국화 전략을 이어가면서 북미, 중동 등 다른 지역으로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북미에서는 지난해 공장 건설과 인프라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판매가 늘어났는데 올해 역시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관련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가 발생하고 있어 건설기계 역시 주문이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 2030년 완공 예정인 네옴시티의 경우 6000대 이상의 건설장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흥국가인 인도와 브라질도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인도는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로 인해 판매량이 견조한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에서도 신정부 출범 이후 인프라 투자가 재개되면서 건설기계 판매량도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올해도 판매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 다른 건설기계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살아날 것인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까지는 기대가 크지는 않다”면서도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꾸준히 낮춰왔기 때문에 올해도 다른 지역에서 판매량을 늘리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