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시멘트 비상경영 돌입, 중남미 이어 아프리카 수출 확대
작성일 : 2025.07.0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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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비 큰 전통적 내수산업, 해안사와 내륙사 여건 달라
‘수출로 시멘트 내수부진 타개 힘들어’ 부정적 의견도
건설경기 침체로 시멘트 수요가 크게 위축되자, 주요 시멘트사들이 생존을 위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시멘트업계는 최근 내수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수출을 확대하거나, 기후 변화에 대응한 특수 콘크리트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등 시장 재편과 제품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물류비용 부담 등의 문제로 밀려나 있던 시멘트 수출이 내수부진의 해결사로 새롭게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먼저 해안사인 한라시멘트의 수출시장 다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일부 해안사들은 우선 시멘트 해외수출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제일 먼저 한라시멘트는 내수 급감에 대응해 수출 확대를 전략으로 삼았다.
아세아시멘트의 자회사인 한라시멘트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내수부진을 만회할 판로 개척에 골몰하는 모양새다.
한라시멘트는 심각한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위기극복을 위해 최근 긴급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수출 다변화 등 시장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라시멘트는 중남미 시장 개장 개척에 이어 아프리카 대륙인 카메룬, 기니까지 판로를 확대키로 했다.
한라시멘트의 올해 1분기 수출 물량은 16만6000톤으로 전체 출하량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수출 물량은 13만4000톤이었다.
지난해 1분기 수출 물량이 13만4000톤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수출 물량은 1년 만에 23.9% 증가했다.
기존 중남미 시장 중심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아프리카(카메룬·기니) 등으로 판로를 다변화한 결과 올해 들어 현재까지 수출량은 43만3000톤에 달한다.
특히 올해 4~5월 수출 물량이 늘어났다고 한라시멘트측은 밝혔다.
한라시멘트 관계자는 “올해 수출 목표는 71만4000톤이며, 현재 추세로는 초과 달성도 기대하고 있다”며 “내수사업과 비교해 수익성이 떨어지기는 하나 재고자산을 줄여야 하고 제조업 특성 상 어느정도 생산량을 유지해야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수출을 늘리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한라시멘트, 중남미 수출시장 넘어
아프리카 시장까지 수출다변화 모색
그동안 한라시멘트는 수출의 90% 이상을 페루와 칠레 등 중남미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국내 시멘트 내수 수요가 급격하게 얼어붙어 기존 시장인 중남미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까지 진출하지 않으면 경영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판단,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한라시멘트는 최근 이훈범 회장 주재로 긴급 경영전략 회의를 열고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훈범 회장은 이미 올해 초 아세아 계열사 중 유일하게 바다 연안에 공장을 갖고 있는 한라시멘트에 최우선 순위로 수출 물량의 확대와 전략 수출 지역의 다변화를 주문한 바 있다.
한라시멘트는 그동안 중남미 시장을 최대 전략 수출 지역으로 수년간 공을 들여 시장을 개척해 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라시멘트의 수출은 대부분 중남미 시장에 편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국내 시멘트 내수 수요가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줄어들자 기존 시장인 중남미뿐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의 카메룬과 기니까지 판로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라시멘트는 지난해 대비 올해 수출 물량을 63% 늘렸다.
한라시멘트는 하반기에도 내수시장 침체에 정면 대응해 생산량을 최대한 유지하고 해외바이어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수출 증대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비상 경영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물류비 부담에도 시멘트 내수시장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수출 시장을 확대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응 방안이 없다”는 시멘트업계의 절박함이 도사리고 있다.
앞으로 수출전선을 더욱 확대할 것이란 전망을 낳는 이유다.
일단 한라시멘트는 연안에 공장을 두고 있어 수출에 유리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잇점을 업고 내륙 공장을 둔 모회사 아세아시멘트와 제품 교환을 통해 수출 물량 연계도 검토하고 있다.
최악의 시멘트 침체에 위기감 고조
시멘트 수출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
결국 한라시멘트를 비롯한 시멘트사의 수출 확대전략은 시멘트업계 전반의 위기감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한라시멘트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의 가장 큰 여파는 시멘트라고 볼 수 있으며 시장 위축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멀리 아프리카까지 수출을 확대하지 않으면 경영안정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한라시멘트 뿐 아니라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시멘트시장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내수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자 시멘트사들은 일제히 비상경영과 타개책 마련에 착수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국내 시멘트 내수는 812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급감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시멘트 내수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개별 시멘트사들의 영업이익도 일제히 하락했다.
쌍용C&E는 올해 1분기 매출액 3099억원 영업손실 2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성신양회도 매출 2286억원, 영업손실 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9% 줄었고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
삼표시멘트는 매출 1515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88.1% 줄었다.
한일시멘트는 매출 2982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5%, 69% 줄었다.
아세아시멘트는 매출 2204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1%, 69% 감소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극심한 건설 경기 침체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후방산업인 시멘트 산업도 당분간 심각한 내수부진과 매출감소, 이익악화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회복 없이는 시멘트 산업 전반의 구조 재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기술 고도화와 수출 확대가 사실상 유일한 대응책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운송비 부담에 수출 수익성은 크지 않다?
수출 증가분 커지는 만큼 수익성도 상승
국내 시멘트사들은 내륙사와 해안사로 구분된다.
국내 해안사는 쌍용C&E 동해공장과 삼표시멘트 삼척공장, 한라시멘트 옥계공장 등이 있다. 한라시멘트는 아세아시멘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다만 시멘트 사업은 전통적인 내수사업으로, 운송비 등을 고려하면 수출에 따른 수익성이 크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삼표시멘트는 따로 수출 확대에 대한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해안사 중에서도 수출 비중이 가장 적은 곳으로, 향후에도 수출 확대에 대한 의지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표시멘트의 올해 1분기 기준 클링커·시멘트 출하량은 246만 톤이며 해외수출 물량은 없다. 지난해 1분기에는 총 출하량 310만톤 중 수출 물량이 10만톤(3.2%)을 차지한 바 있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수출 계획이 있지만 그마저도 미미한 수준”이라며 “해안사들은 항이 인접해 수출에 유리한 편이지만 삼표시멘트의 전용선은 국내 각 연안 기지로 이동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반면 쌍용C&E는 시멘트사들 중 가장 수출 물량이 많은 회사다.
올해 1분기 기준 크링커와 벌크 총 76만톤을 수출했다.
이는 올해 1분기 전체 출하량 180만톤의 42.2%에 해당한다.
쌍용C&E의 수출 물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1분기 쌍용C&E의 전체 출하량은 250만톤이었으며 이 중 수출 물량은 44만톤으로 수출 비중은 17.6%에 불과했다.
수출비중은 1년 만에 24.6%p 증가했으며 수출 물량은 72.7% 늘었다.
쌍용C&E 관계자는 “내수 출하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공장은 계속 가동해야하고 고정비는 지속적으로 나가기 때문에 수출전략을 모색하게된 것”이라며 “수익성을 중점으로 두고 수출을 진행한 것은 아니지만 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는 수익성을 고려해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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