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대전환 기로에 선 건설의 ‘쌀’
작성일 : 2026.03.05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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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건설 현장의 비명, “모래 자갈이 없다”
정부, 공급 안정화와 환경 보호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총력
2026년 골재 수급의 핵심 테마: “안정적 공급과 지속 가능성”
정부가 올해 공공을 중심으로 한 주택공급 증가에 대비해 골재 공급량을 지난해보다 15% 늘린 2억500만㎥ 수준으로 확정했다.
국토부는 최근 천연골재 감소에 따른 골재난을 대비하기 위해 정부는 골재수요 대비 공급 물량을 넉넉히 확보해 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지역 간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26년도 골재수급계획’을 확정했다.
계획에 따르면 국토부는 올해 골재 공급량을 지난해(1억7825만㎥)보다 15% 늘어난 2억491만㎥를 공급하기로 했다.
올해 골재 수요는 1억9061만㎥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계획 대비 3.5% 감소한 수준이다.
수요 예측은 올해 국내 건설투자 전망치(272조원), 주택공급 전망(47만가구), 레미콘 출하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출했다.
국토부는 유통 과정의 손실과 경기 변동성을 고려해 추정된 수요량보다 7.5%가량 많은 물량을 공급 목표로 설정해 시장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 골재수급계획의 핵심은 단순한 물량 확보를 넘어 ‘공급원의 다변화’와 ‘자원 순환’에 방점이 찍혀 있다.
수도권 주요 공급원인 산림골재 비중 유지키로
바다골재채취 관리강화 및 순환골재 활용 극대화
정부는 2026년 한 해 동안 약 2억 5천만㎥ 이상의 골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다음과 같은 세부 전략을 수립했다.
환경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산림골재의 비중을 유지키로 했다.
가장 안정적인 공급원인 산림골재 채취를 효율화하겠다는 정책의지로 해석된다.
또 채취 후 복구 기술을 고도화하는 조건부 허가가 확대된다.
바다골재의 경우 채취에 있어 수산업계와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골재 채취 단지’ 지정을 통한 체계적 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서해와 남해의 지정 단지를 중심으로 쿼터제를 엄격히 적용키로 했다.
이와 함께 연안 생태계 보호를 위해 EEZ(배타적 경제수역) 채취확대 등 먼 바다 골재 채취 비중을 점진적으로 상향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순환골재(Construction Waste Recycling) 활용의 극대화다.
국토부 골재정책 담당자는 “골재산업에 대한 시각을 파괴가 아닌 자원순환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버려지던 건설 폐기물을 고품질 골재로 재생하여 실제 구조물을 비롯한 건설공사에 사용하는 비율을 2026년까지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지역별 채취원 확대 및 협의절차 간소화
‘골재자원정보관리시스템(AGRIS)’ 본격화
국토부는 안정적인 골재 공급을 위한 제도개선과 품질관리 강화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공급 비중이 높은 산림골재의 경우 자연경관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경우 토석채취허가 신청시 산지경관영향 모의실험을 제외하는 등 중복 규제를 해소하고, 제출 서류를 간소화해 신속한 공급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바다골재는 지역별 채취 여건을 개선하고, 합리적인 공급 물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태안, 영광 등 지역별 채취원을 확대하고, 협의 절차를 간소화하는 한편, 쿼터 대비 미채취분을 이월 반영해 수급 탄력성을 높인다.
또한 바다골재의 허가 및 관리 주체를 해양환경공단으로 일원화해 관리 효율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선별·파쇄골재는 대규모 공공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암석 자원을 골재원으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반출 기준을 마련하고, 순환골재는 품질인증을 KS인증으로 통합해 업계의 부담을 줄이고, 품질 신뢰도를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골재 품질 확보를 위해 토분 간이시험법을 마련하고, 수시검사 체계를 확대 구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한 ‘골재자원정보관리시스템(AGRIS)’을 본격적으로 운영해 골재의 수급 상황과 품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빅데이터를 구축해 시장 변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늘어난 주민민원, 높아진 채취허가 문턱도 ‘난제’
예고된 공급위기 “3기 신도시가 모래를 삼킨다”
정부의 이 같은 골재수급계획은 계획에 대해 업계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넘어야 장애물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환경 민원과 관련해 높아진 허가의 문턱을 골재채취업체들이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골재 채취장 인근 주민들의 소음, 먼지 민원으로 인한 허가 지연은 골재업계를 옥죄는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또한 부피와 무게 때문에 운반비가 원가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골재의 특성상 수도권 공급을 위해 원거리에서 골재를 가져올 경우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원인제공을 하게 된다는 점도 난제다.
즉, 골재 이동거리가 30km를 넘어서면 운반비가 골재 값보다 비싸지는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원거리 운송처를 대안으로 삼기가 구조적으로 힘든 셈이다.
국토부가 예상한 지역별 골재 수요는 수도권의 골재 수요가 전체의 46.0%(8768만7000㎥)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경상권 24.6% △충청권 13.6% △전라권 10.6% △강원권 3.8% △제주권 1.4% 등의 순이었다.
특히 수도권은 3기 신도시 등 공공주택 공급 확대와 대형 국책사업의 영향으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26년은 계양, 대장, 창릉 등 수도권 3기 신도시의 건축 공사가 본궤도에 오르는 시점으로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건설 현장에서 필요한 골재량은 전국 수요의 약 4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기 신도시 주택 건설외에도 GTX-A/B/C 노선 하부 공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배후 단지조성 등 대규모 골재공급이 필요한 수도권 건설현장이 줄줄이 순서를 기다리는 중이다.
메마른 수도권 골재 공급 젖줄
원거리 운송 한계, 대안마련 시급
국토부가 밝힌 올해 공급원별 세부계획을 살펴보면 허가에 의한 공급은 전체의 47.0%인 9632만㎥, 신고에 의한 공급은 53.0%인 1억859만㎥로 구성된다.
허가 대상 골재 중에서는 산림골재가 8136만㎥(39.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바다 1024만5000㎥(5.0%) △육상 407만8000㎥(2.0%) △하천 63만7000㎥(0.3%)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신고 대상인 선별·파쇄 골재 및 순환골재 등 기타 골재는 1억859만㎥를 공급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지역별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총공급 물량의 39.1%에 해당하는 8007만4000㎥를 지역 간 반입·반출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수도권 등 수요가 집중된 지역에 인근 지역의 여유 물량을 원활히 공급함으로써 국지적인 공급 부족 사태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전략이다.
골재업계 관계자들은 과거 수도권 공급의 젖줄이었던 경기 북부와 여주·이천 인근의 준설토 및 산림골재 채취가 환경 규제와 허가 종료로 한계에 다다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앞으로 수도권 건설 현장은 충청권이나 강원권에서 골재를 실어 날라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무게 대비 단가가 낮은 골재의 원거리 운반은 결과적으로 분양가 상승을 자극하게 될 뿐, 근본 해결책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2026년 골재수급계획은 단순한 자원 확보 계획을 넘어, 국내 건설 산업이 ‘친환경’과 ‘고효율’이라는 체질 개선을 이룰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현재 국토부는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불법 채취에 대한 단속을 병행하며 시장 안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토부, 골재수급난 대비 신도시현장 ‘현장 파쇄’ 허용 확대
‘광역 골재 물류 거점’ 조성, 바다골재 ‘인천항’ 직송 루트 활성화
이같은 상황에서 국토교통부는 수도권의 특수성을 고려해 다음과 같은 3대 대응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국토부는 서해 EEZ(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채취한 바다골재를 인천항 및 평택항을 통해 수도권 서부권역으로 신속히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항만 내 골재 전용 하역 부두를 확충하고 세척 시설을 대형화할 계획이다.
또한 철도와 수로를 이용한 대량 운송 체계를 구축, 덤프트럭 위주의 운송에서 벗어나, 철도 유휴 부지를 활용한 골재 거점 야적장을 신설하여 물류 효율을 높이기로 했다.
한편 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암석(터파기 중 발생하는 토석)을 현장에서 즉시 파쇄해 골재로 사용하는 ‘현장 자급자족’ 모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계획을 통해 국토부는 외부 유입 차량을 줄여 환경 민원까지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수도권 골재 수급 불안은 단순히 공사 중단에 그치지 않고 신규 주택의 분양가 상승으로 직결된다”며, “정부가 발표한 디지털 수급 지도를 통해 권역별 재고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비상시 정부 비축 물량을 즉각 방출하는 시스템이 현장에서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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