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2.04.19 04:32 작성자 : 관리자 (c)
![]()
시멘트사들이 속속 가격 인상을 계획을 발표하면서 레미콘사들과의 가격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월말 현재 7개 시멘트 생산업체 가운데 6개사가 t당 7만3600원(벌크 1종 기준)에서 t당 8만원 내외로
올리는 가격 조정안을 레미콘사들에게 통보한 상태다.
각사별 인상시기와 가격(t당)은 △라파즈한라시멘트 2월17일 8만1000원 △동양시멘트 2월26일 8만600원
△쌍용양회 3월1일 8만100원 △성신양회 3월1일 8만500원 △현대시멘트 3월1일 8만700원 △한일시멘트 4월1일 7만9300원 등이다.
가장 최근에 가격 인상 계획을 통보하기 시작한 한일시멘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8만원대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인상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아세아시멘트 역시 조만간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아시멘트 관계자는 “다른 시멘트사에 비해 경영상황이 좋지만 이는 다른 사업부문 때문이고 시멘트에서는
수익이 별로 없다”며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시멘트 가격 인상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세아시멘트를 마지막으로 7개 시멘트 생산업체 모두가 가격 인상계획을 발표하면 이후 레미콘업계와의 협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시멘트 가격은 통상적으로 시멘트업체가 통보하면 시멘트 수요자인 레미콘업계가 시멘트업체와 협상을 통해 결정한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을 반대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협상 일정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먼저 레미콘 거래처별로 이뤄지다가 여의치 않으면 단체에서 공식적으로 협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멘트 업계 역시 시멘트의 수요자인 레미콘업계는 일곱 개 시멘트 회사가 모두 가격인상을 통보하면 그때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보통 얼마간의 협상기간을 거치는 만큼 인상된다 하더라도 4월이나 5월이 돼야 가격인상 여부와 인상폭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레미콘업계는 양업계간 협상마저 안되면 정부가 나설 수도 있겠지만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정부가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또 레미콘과 시멘트업계의 협상이 본격화하면 건설업계도 협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시멘트 가격 인상은 건설업계가 레미콘 가격을 올려줘야 가능하다는 것이 레미콘업계의 입장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레미콘업체의 모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 인상은 레미콘 가격 인상이 이뤄진다면 문제가 없다”며 “
그러나 건설업계가 레미콘 가격 인상을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레미콘업계 역시 시멘트 가격 인상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양업계간 입장차이 쟁점은?
■시멘트업계 ‘한계상황에 직면했다’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업계가 발전설비.사옥.선박 등 2조원대 자산을 매각하고 임금을 동결하는 등
최대한 허리띠를 졸라맸으나 이제는 한계 상황에 직면, 시멘트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국내 시멘트 수요는 도시개발, 주택건설, 사회간접자본(SOC)투자 등이 활발했던 지난 1990년대의 성숙기를 지나
1997년 6200만t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해 2012년 4400만t 수준까지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엔 건설투자 증가와 SOC예산 확대로 전년 대비 2.5% 증가한 4503만t으로 소폭 늘었다.
하지만 올해는 SOC예산 축소, 공공부문의 투자 감소 등으로 건설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제철업계의 고로증설 및
화력 발전소의 발전 설비 증설에 따른 대체재(슬래그, 플라이애시) 공급 증가로 시멘트 수요가 4300만t 수준까지 감소될 전망이다.
설비 가동률 또한 지난 1992~2003년 82~92%에서 지난해 71%로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정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수출을 늘리고 있으나 제품의 특성상 운임 부담이 커 수출 가격은 변동비와 고정비 일부를
보전하는 수준"이라며 "손익기여 효과가 미미해 수출 확대를 통한 내수부진 만회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시멘트 가격은 지난 2012년 3월 이후 동결되어 왔으며, 1종 벌크 시멘트 도착도 기준 t당 7만3600원으로 10년과 비교해 불과 9.9% 오른 수준이다.
국내 시멘트 가격은 일본, 미국 등 선진국의 60% 수준이며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개발도상국에 비해서도 훨씬 낮다.
■레미콘업계, “우리에게만 피해전가 안된다”
이에 대해 건설.레미콘업계에선 시멘트 수요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수요 감소에 비춰볼 때 가격 상승기조가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원자재 가격이나 환율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률 또한 높아 시멘트 업계의 수익성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물량감소라는 환경적 요인은 건설·레미콘 업계도 동일하기 때문에 시멘트 가격만을 인상하려는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것.
이들은 국내 시멘트 업체들의 설비 가동률이 낮아지긴 했지만 총생산능력은 1992년 이후 꾸준히 상승했고 가동률 또한 지난 2009년~현재까지 73%로 안정화 단계라고 보고 있다.
또 대규모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이 1999년 대비 현저히 완화되면서 현재 가동률 유지만으로도 시멘트업체들은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반론을 펴고 있다.
건설·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가동률 저하는 가격 인상으로 해결해야 될 부분이 아니라 설비축소, 가동 현실화, 구조조정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가지수 대비 시멘트 가격 인상률을 절대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특히 시멘트 가격이 오르더라도 레미콘 수요층인 건설사가 레미콘 가격 인상을 거부할 경우 결국 영세 레미콘사만 피해를 보게 된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시멘트 가격이 점진적으로 상승하지 못한 이유는 업계 과당경쟁 때문으로, 지난 2011년 중반에야 제살 깎기식 경쟁이 사라졌다"며
"국내 시멘트 가격이 중국은 물론 그 어느 나라보다도 저렴한 것은 이 때문이지 다른 결정요인이 작용한 부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금주의 핫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