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적표 양호, 영업이익 호조세
매출 줄었지만 순익 등 대부분 개선
한일시멘트, 영업익 전년比 188% ↑
올해 3분기 주요 시멘트사들이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업계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대부분 개선됐다.
당초 코로나19에 따른 건설산업 둔화와 올여름 태풍ㆍ장마 등 이상기후 여파로 업계의 실적 악화가 예상됐지만, 소성로 연료인 국제 유연탄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폐플라스틱ㆍ폐타이어 등 순환자원 활용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감소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경영실적(연결 재무제표 기준)상 주요 시멘트사들의 매출액은 대체로 전년 동기와 비슷하거나 일정 수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시멘트는 주요 시멘트사 중 유일하게 매출 증대를 이뤘다. 한일시멘트의 3분기 매출은 2517억원으로 전년 동기(2284억원) 대비 10.2% 증가했다. 코로나19 등 열악한 경영환경 속에도 더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며 물량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반면 쌍용양회(3594억원 → 3457억원ㆍ3.8%↓), 한일현대(913억원 → 744억원ㆍ18.5%↓) 아세아ㆍ한라시멘트(1904억원 → 1847억원ㆍ3.0%↓), 성신양회(1639억원 → 1577억원ㆍ3.8%↓), 삼표시멘트(1454억원 → 1244억원ㆍ14.4%↓)의 매출은 일제히 떨어졌다.
다만 시멘트업계 전체 매출액은 전반적으로 감소한 모양새다. 업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멘트 출하량 자체가 감소한 영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올해 건설경기가 침체하면서 출하량 자체는 줄었다”며 “원료 가격이 안정되면서 영업이익은 개선됐지만 최근 유연탄 가격이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고, 여전히 출하량 회복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시멘트 업계가 반등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10년래 최대 수준인 26조 원 수준인데다 ‘한국판 뉴딜’도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만큼 시멘트 출하량이 5000만 톤 내외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와 장마, 태풍 등으로 지연된 공사가 내년 상반기 한꺼번에 진행될 경우 2019년 수준까지 출하량이 회복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는 2022년부터 진행될 공사들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시멘트 출하량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근들어서는 시멘트 가격 인상도 점쳐지는 만큼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는 많다는 것이 업계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올 연말까지 7대 시멘트사가 시멘트 가격을 일괄 인상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세아시멘트 계열 한라시멘트가 8월 단가 인상을 결정한 데 이어 한일현대, 삼표 등도 가격을 인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 시멘트업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원만한 흐름이다. 성신양회와 삼표시멘트를 제외하면 주요 시멘트사 모두가 선방했다.
특히 한일시멘트의 수익성 개선 성과가 두드러졌다. 한일시멘트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36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25억원)보다 무려 188%나 수직상승했다.
아세아시멘트(한라시멘트 실적 포함)와 한일현대시멘트도 이 기간 영업이익을 각각 43.1%, 37.7% 끌어올렸다.
쌍용양회는 전년 동기(541억원)와 비슷한 5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7대 시멘트사 중에는 삼표시멘트와 성신양회만 일부 시멘트 설비에 대한 점검 및 교체 작업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삼표의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40억원)보다 73.6% 줄었으며, 성신양회는 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유례없는 긴 장마와 잦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영업일수가 감소하면서 매출은 줄었지만, 원가절감 등의 노력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늘었다”면서 “4분기도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매출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실적이 전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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