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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가격 올랐지만 문제는 유연탄이야!!!]

작성일 : 2021.09.01 01:10 수정일 : 2022.06.29 05:56 작성자 : 관리자 (c)

 

 

'천정부지' 유연탄 값에…시멘트 업계 '노심초사'

호주산 유연탄 지난해보다 2배가량 뛰어 

 

시멘트 제조원가 30% 차지…"수익성 악화 우려"

화물차 안전운임, 환경부담금 등 비용 줄줄이 올라

 

시멘트 생산 연료인 유연탄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업계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건설경기 회복세와 시멘트 납품단가 인상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했지만,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치솟으면서 오히려 수익성 악화를 걱정해야 할 모양새다.

최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호주산 유연탄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톤(t)당 217.6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 가격(107.7달러) 대비 두 배나 급등한 금액으로, 지난 5월 중순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다. 

중국이 올 하반기 화력발전을 늘리면서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유연탄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최근 가격이 무섭게 치솟으면서 시멘트 제조 원가부담 압박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유연탄 가격 상승은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던 시멘트 업계에 찬물을 끼얹을 전망이다. 최근 7년간 동결됐던 시멘트 납품단가가 t당 7만5000원에서 7만8800원으로 5.1% 오른데다, 시멘트 공급 부족 현상도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실적 기대감이 컸지만 오히려 유연탄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유연탄은 시멘트 제조원가의 3분의1가량을 차지해 수익률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멘트 생산 주원료는 석회석이지만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15%에 불과하다. 대부분 강원 태백·영월, 충북 단양 등 석회석 산지에 시멘트 생산공장을 두고 직접 채굴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전체 원가 30%가량을 차지하는 유연탄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데 국제 유연탄 가격은 톤당 117.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상승했다. 유연탄을 들여올 벌크선 관련 발틱운임지수(BDI)는 3418로 11년만에 최고치, 올해 들어서만 두 배 올랐다. 이 때문에 시멘트 업계는 유연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폐플라스틱·폐타이어 등 ‘순환자원’ 사용량을 늘리는 추세다. 

 

 

유연탄값 폭탄에 ‘대체제 찾아라’

저탄소 친환경 무장 시멘트업계 "쉽지 않네"

 

시멘트는 국내 탄소배출량 최다 업종 중 하나로 '친환경'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페비닐, 페트병, 폐타이어 등 순환자원 활용으로 전 산업계를 강타한 '원자재 쇼크' 충격을 최소화하는 한편 폐자재 수거로 수수료 수입까지 올리는 추세다. 

쌍용C&E는 물론 시멘트 업계 전반이 친환경 사업에 군침을 흘리는 배경이다.

실제 시멘트 제조사들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순환자원관련 업종 구체화와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한 사업목적 정비를 나설 정도로 친환경 사업에 총력을 다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실제로 환경사업부문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이제 첫 발을 뗐을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친환경 사업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추가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최근 쌍용C&E와 한일시멘트 등 주요 시멘트 업체 7곳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순환자원 원료 대체에 필요한 친환경 설비투자 자금 1조원을 수혈받기로 하고 관련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쌍용C&E는 지난 2018년부터 순환자원설비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고 삼표시멘트도 향후 5년간 순환자원 처리시설 등에 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이 시멘트업계에 2025년까지 탄소저감시설 구축을 위해 1조원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지만 연간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지 않는 시멘트 제조사들에게 수백억원이 넘는 투자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친환경 사업과 관련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해도 지역 주민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제자리걸음이나 마찬가지다.

실레로 쌍용C&E는 1700억원을 들여 강원도 영월에 사업장 폐기물 매립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지만 영월 주민들의 반대가 거센 상황이다.

영월뿐만 아니라 제천 등 시멘트 제조 공장들이 위치한 지역에서 폐기물·순환자원 등의 설비 건설이 오히려 환경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주민 수용성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국내 시멘트 업계의 순환자원 대체 비율은 20%대에 머무른다. 

독일의 경우 순환자원의 유연탄 대체 비율이 68%에 달한다. 

지난해 시멘트 업계 순환자원 사용량은 808만톤(t) 규모로, 2019년(809만t)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여기에 올해부터 시멘트를 실어나르는 벌크트레일러(BCT) 차주의 안전운임이 8.97% 인상하면서 연간 300억원 규모 물류비가 추가됐다. 

시멘트 업체에 부과하는 질소산화물 배출부과금 역시 지난해 205억원에서 올해 27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추가 비용 부담이 큰 상황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국내 시멘트 수요 확대에 따른 출하량 증가와 시멘트 단가 인상, 순환자원 처리시설 가동 등으로 호실적을 기대했지만, 유연탄 가격이 잡히지 않을 경우 오히려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연탄 사용 저감과 탄소중립 실현 난제지만

장기적으로 시멘트 친환경 설비투자는 필수

 

그럼에도 시멘트업계에서는 환경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결국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라는 판단에서다.

순환자원을 활용하면 폐플라스틱·폐타이어 등을 수거하면서 처리비를 받는 동시에 유연탄 매입 비용은 줄일 수 있다. 유연탄 사용량 감소로 탄소배출량도 줄어 탄소배출권 구매비용도 절감이 가능하다.

산업은행도 시멘트 주요 제조사 7곳에 탄소저감·원료 대체 등을 위한 친환경 설비투자에 1조원을 지원하기로 해 시멘트업계의 설비투자 부담도 다소 경감될 수 있을 전망이다. 시멘트업계가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탄소중립과 ESG경영에도 친환경 설비 투자는 필수 요소라는 평가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제조업 특성상 탄소배출이 많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과제임은 분명하다"면서도 "시멘트업계가 경쟁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친환경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관련 설비 및 연구개발에 투자해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체질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5일 대통령직속 2050탄소중립위는 산업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2018년 260.5백만톤 대비 79.6% 감축하자고 제시했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53.1백만톤이다. 직접배출은 2,757만톤, 공정배출은 2,553만톤으로 구성된다. 이를 위해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100% 도입해 코크스 생산용 유연탄을 수소로 대체하고, 기존 고로는 모두 전기로로 전환한다. 

특히 시멘트는 폐합성수지(폐플라스틱 등) 및 수소열원 활용, 석회석 원료 및 혼합재를 사용하는 등 원료를 바꾼다는 목표치를 설정했다.

그러나 2050 탄소중립위원회의 이같은 목표에 대해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들은 탄소감축 시나리오가 제조업 위주인 우리나라가 무리한 목표를 설정할 경우 일자리 감소, 경쟁력 약화 우려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온실가스 주요 감축수단인 수소환원제철 기술, 친환경 연·원료 전환 등 기술이 2050년 내에 상용화될지 우려가 크다고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이날 입장문에서 "탄소감축 기술이나 연료전환 등 실현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불명확한 상황"이라며 "탄소중립 목표가 우리나라의 성장잠재력을 해치지 않도록 목표 수립 과정에서 경제계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