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2.03.31 09:21 수정일 : 2022.06.30 03:23 작성자 : 관리자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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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기계의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가운데 건설기계업계가 그동안 호조세를 보였던 신흥판로가 막힐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시장인 중국 수요가 부진해 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려고 했지만 이번 사태로 사실상 러시아 판로가 막혔기 때문이다.
건설기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18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의 약 5%에 해당한다.
지난해 러시아에 굴착기·휠로더 등 건설기계 장비 약 1500대를 수출하면서 올린 성과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12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매출의 약 2%에 해당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러시아에서 영업을 확대하고 있었다.
지난해 러시아 북서부에 있는 미로바야 테크니카 그룹을 신규 유통업체로 계약했다. 이를 바탕으로 러시아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CIS 건설기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었다.
러시아는 중국·미국·벨기에 등에 이어 4번째로 건설기계 수출이 많은 국가다.
특히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매출이 급감하면서 러시아 등 신흥 시장 확대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중국은 지난해 현대건설기계 전체 매출의 21%,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매출의 29%를 차지하는 가장 큰 시장이다.
그러나 작년 규제 강화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건설장비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중국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24.9%, 6% 줄었다.
반면에 러시아는 석탄, 알루미늄, 니켈 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나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채굴 수요가 늘어 건설기계 장비 수요도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판로는 사실상 막혔다.
러시아 금융사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되면서 판매 대금을 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건설기계는 주로 딜러사를 통해 수출하는데 딜러사들이 이용하는 은행망에 따라 수금 여부가 달라진다.
건설기계업계는 러시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지주사인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러시아 수출의 경우 수금이 가능한 것을 확인한 후 물량을 선적하고 있다”며 “수금이 불가능한 제품은 타 지역으로 판매를 돌리는 등 대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 작년 매출의 5%가 러시아
러시아 스위프트 퇴출로 수금 난항…“타 지역으로 판매 돌려”
현재 건설기계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최대 시장인 중국의 수요가 감소하고 러시아 스위프트 퇴출로 수금에 난항이 예상되는 우려속에 신흥시장과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건설기계업계에 따르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전년 대비 6.5% 증가한 4조9000억원으로 잡았다. 영업이익은 39% 성장한 3678억원으로 제시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5623억원, 2220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보다 각각 8.5%, 38.1% 증가한 규모다.
양사는 올해도 수요가 부진한 중국보다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북미와 신흥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규제 강화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건설장비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까지 겹치면서 건설 경기가 냉각됐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건설기계업계는 방향을 미국과 신흥시장쪽으로 돌린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지난해 통과된 조 바이든 행정부의 1조2000억달러(약 142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노후한 철도와 도로, 상수도 등 인프라를 새로 까는 게 핵심이다.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철광석, 석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견조한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채굴 수요가 증가하면서 건설기계장비 수요도 는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인도와 브라질의 굴착기 수요가 전년보다 5~11% 성장한 4만4000~4만6600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건설기계업계가 올해 제시한 실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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