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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연탄 가격 급등에 직격탄 맞은 시멘트업계 ]

작성일 : 2022.06.03 03:31 수정일 : 2022.06.30 03:21 작성자 : 관리자

 

한일시멘트 1분기 적자전환
쌍용C&E 영업익 98% 급감
 
국내 주요 시멘트 생산 업체들이 올 1분기 초라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시멘트 생산 원가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유연탄값을 비롯해 주요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다.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업체들이 판매 가격을 올렸지만 그 효과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 유연탄 시세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2606억 원의 매출과 -3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당초 시장에서는 신영증권의 추정을 토대로 매출 2820억 원, 영업이익 140억 원 수준을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고려시멘트도 올 1분기 15억 원의 영업손실로 지난해(-12억 원)보다 적자 수준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쌍용C&E 역시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98% 급감한 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시멘트 업체들의 연이은 실적 쇼크는 유연탄 가격의 급등세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시멘트 생산 원가의 약 40% 정도를 차지하는 유연탄의 국제 시세는 지난 2020년 평균 1톤당 60달러 중반에서 2021년 13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특히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터지자 유연탄 가격은 사상 최고가인 427달러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여기에 모래, 자갈 등 원재료 가격도 줄줄이 인상된 것도 업체 입장에선 부담될 수밖에 없다.
 
 
원가 부담에 판매가격 인상
실적개선 효과 전망은 갈려
 
이처럼 높아진 원가 부담에 시멘트 회사들은 판매가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실제 지난달 쌍용C&E는 레미콘 업계와 1톤당 판매가를 7만 8800원에서 9만 800원으로 15.2% 올리기로 협의했다.
한일시멘트의 1분기 평균 내수가격도 전년 대비 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다.
업체들로선 점차적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업계 1위 쌍용C&E의 경우 2분기 이후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시멘트 업체 중 가장 먼저 단가를 인상했다는 점이 기대감을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유연탄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쌍용C&E는 순환연료 대체율을 올해 52%로 늘려 유연탄 비용을 절감시킬 계획인데다 올해 연간 필요한 유연탄 약 70만톤도 이미 확보했다”며 “1분기 부진은 단기 이슈로, 2분기부터는 큰 폭의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판매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 유연탄 대신 순환자원 사용량을 늘리려는 노력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도 적지 않다.
유연탄 가격 동향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 국제 유연탄 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3월 20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3일 기준 397.80달러로 400달러에 육박한 수준까지 회복한 상태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이달 400달러를 재돌파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띠라 실적 전망에서도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타사들도 시멘트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순환자원 대체 투입 등에 나서고 있다”며 “하지만 선제적으로 나선 쌍용C&E와는 수혜 시점 차이가 날 수 있어 당분간은 실적 개선 여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