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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레미콘 주5일제.. 득일까 독일까 ]

작성일 : 2022.04.28 05:38 작성자 : 관리자 (c)

저녁이 있는 레미콘 그리고 주말이 있는 레미콘.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생소하게 들렸던 이 말이 곧 현실이 될 전망이다.
레미콘 운송업자들이 아침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한다는  ‘8·5제’ 시행에 이어 ‘주말 휴무’도 보장해 달라며 당장 내년 1월부터 서울 등 수도권지역 주5일제 시행을 강행할 태세다.
레미콘업체 측은 사실상 통보나 다름없는 이 같은 상황에 운송업자들이 근무시간이 줄어든 대신 레미콘 운송단가 인상을 요구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 양측간 갈등의 골은 깊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2016년 1월 ‘8.5제’(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9시간 근무) 도입 시행 이후 5일 근무제 도입을 요구하고 나선 운송사업자측은 건설현장에서의 유통질서를 확립하고 생존권을 쟁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레미콘사업자 측은 운송사업자의 주5일 근무 시행을 강행하겠다는 움직임에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주5일제로 작업시간이 추가단축될 경우 공사기간 맞추기가 빠듯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1월은 동절기로 레미콘 출하가 제한적이어서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성수기 진입 등 앞으로의 상황에 대한 우려감은 크다.
수도권에서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우려도 존재한다.
레미콘업계로서는 안그래도 가뜩이나 경기부진에 출하량 감소 및 원자재가격 인상으로 이중고를 겪는 처지에 운송사업자들의 ‘5일제 시행’ 요구는 설상가상이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사회의 변화에 맞춰 레미콘 운송사업자들의 노동권과 처우환경 개선 요구도 시대의 자연스런 흐름일지 모른다.
그러나 현 경기 분위기상 노동환경 개선 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 문제다.
레미콘 판매량이 작년보다 10% 이상 줄었고, 내년에는 추가로 7∼8% 더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지금 레미콘사도, 건설사도 당장 발등의 불을 끄기도 버거워 보인다.
8.5제가 도입되던 2016년도와는 확연히 달라진 시장상황을 레미콘업계가 오롯이 부담할 수 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기우이기를 바란다면 너무나 안일한 바램일까?
상생의 묘수가 그 어느때보다 간절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