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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0m에도 콘크리트가 사용되고 있는 중국 옥룡설산과 여강 탐방기

작성일 : 2025.03.31 09:03

미국 대선 후 트럼프대통령은 아메리카 우선 정책(America First)을 강화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략을 수정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세상은 크게 변한 것 같습니다. 이제 “각자도생(各自圖生)”이 실감나게 다가오며, 각국은 더 이상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시대에 접어든 듯합니다.

각설하고, 이번 호에서는 설산(雪山), 고성(古城), 그리고 산수(山水)가 아름다운 지역을 둘러보며 22년전 국제도로포장회의(ICPT) 참석 후 곤명을 다시 방문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번 여행도 운이 좋게 청명한 날씨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여행지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주변 건축물과 그 재료들에도 큰 관심을 두었습니다. 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지난해 여행(11.13∼18)을 앞두고 11. 8부터 갑작스럽게 중국은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며 여행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중국의 곤명(昆明), 샹그릴라(Shangri-La), 여강(丽江)을 편하게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여행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고대 문화를 체험하면서, 동시에 건축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된 특별한 여정이었습니다.

(1) 곤명 공항에서의 첫 만남 : 여행의 시작은 윈난성에 있는 곤명KMG 공항(해발 2,103m)에서였습니다. 심야에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현지 가이드로부터 장미 한송이를 받았고, 느껴지는 따뜻한 공기와 여유로운 분위기는 여행의 설렘을 더해주었습니다. 11월의 기온은 온화하고 편안해 여행하기 좋은 날씨였습니다. 곤명은 ‘봄의 도시’라 불리며, 여행지로서 기후가 적당하고 다양한 민족과 문화를 담고 있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2) 여강의 호도협과 미니 트래킹 : 곤명에서 고속열차로 3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여강에서의 첫 번째 목적지는 호도협이었습니다. 호도협은 호랑이가 뛰어넘은 협곡같이 자연의 웅장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협곡이었고, 차마고도(茶马古道)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래서 미니트래킹 코스를 통해 차마고도를 체험할 수 있었고, 기암절벽과 푸른 강물은 마치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 작품 같았습니다. 걷는 내내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탄하며, 그 옛날 마방(馬幇)들이 걸었던 한 걸음 한 걸음은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3) 샹그릴라 고성(중전고성)과 송림찬사 : 여강에서 다시 중전으로 이동해 샹그릴라고성(해발 3,200m)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지상낙원’이라 불리며, 티벳문화가 고스란히 베어 있었습니다. 저녁 잠자리에서는 산소 부족을 느꼈고,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후, 송림찬사를 방문해 달라이라마에 의해 건립된 ‘포탈라궁’의 정취를 느꼈습니다. (4) 납파해 호수와 장족마을 : 납파해(納帕海) 호수는 해발 3,538m에 위치한 네 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호수인데 건기 때는 평지로, 말을 타고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어서 장족마을을 방문하며 티벳사람으로 알려진 소수민족인 장족(藏族, 티베트족)의 전통 문화를 보았고, 그들의 점심과 함께 수유차, 칭커빵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마을에서의 경험은 매우 인상 깊었으며, 그들의 삶의 방식과 문화가 생생하게 읽어집니다. (5) 여강의 흑룡담공원과 차마고도 쉼터인 속하고진 : 여강의 흑룡담공원에서 설산이 보이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꼈습니다. 이어서 속하고진은 천년의 향기를 간직한 차마고도의 쉼터로, 차도 마셨고, 옛 거리도 걸었습니다. 차마고도는 고대의 상업로(商業路)로, 이곳에서의 차 한 잔은 여유로움을 더했습니다. (6) 마사지와 여강 고성의 나이트 투어 : 여행의 피로가 쌓일 즈음, 전신 맛사지로 몸과 마음을 풀었습니다. 여강 고성의 나이트 투어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고성의 고풍스러운 거리를 걸으며 야경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밤하늘 아래 아름다운 고성의 전경을 보며, 라이브 바(사꾸라카페)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는 순간은 여행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7) 옥룡설산과 빙천세계 케이블카 : 다음 날, 옥룡설산으로 향했습니다. 고산증 약은 물론 휴대용 산소통을 휴대하고, 빙천세계 케이블카를 타고(4,500m까지), 다시 걸어서 약 1시간 30분을 설산을 오르며(4,680m), 그 장엄한 자연의 모습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회색과 백색의 설산은 마치 하늘과 맞닿은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습니다. 이곳에서의 풍경은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새삼 깨닫게 했습니다. (8) 인상여강쇼 : 인상(印象)여강쇼를 관람했습니다. 고지대 설산 앞에서 펼쳐진 이 쇼는 티베트, 나시족, 바이족 등의 다양한 민족 문화를 다루고 있으며, 전통적인 춤과 음악,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결합한 대규모 공연입니다. (9) 람월곡(澜沧江)과 여강 고성 : 람월곡에서 만년설이 녹아 만든 에메랄드빛 호수는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곳을 걸으면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이후 여강 고성으로 돌아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성의 전경을 밤하늘 아래에서 감상했습니다. (10) 곤명으로 돌아와 석림과 구향동굴 : 곤명으로 돌아와 석림(石林)과 구향동굴(九乡洞穴)을 방문했습니다. 석림은 약 2억 7천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 최대의 카르스트 지형으로, 수많은 석회암 돌기둥들이 숲처럼 우거져 있는 풍경은 그 자체로 독특한 매력을 발산했습니다. 구향동굴은 세계 최대 규모의 종유석 동굴로, 그 내부에서 펼쳐지는 자연의 신비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장관이었습니다. (11) 콘크리트와 건축의 우수성 : 여행 중 특히 주목한 점은 옥룡설산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콘크리트의 내구성과 우수성을 실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벽체와 보도블록, 도로 등에서 사용된 콘크리트는 지역의 기후와 자연환경에 적합하게 건축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중국 전역에서 기술적인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었습니다. (12) 가이드의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 이번 여행에서 또하나의 감동은 가이드의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였습니다. 각 지역을 이동할 때마다 지역의 특산 과일, 커피 등을 정성스럽게 대접하며, 여행자 13인 수준에 맞도록 이해하기 쉬운 해설이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끝으로, 이번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중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깊은 문화를 체험하며, 건축의 우수성을 직접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여강과 곤명에서의 추억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여행을 통해 새로운 발견을 계속할 것입니다. 특히, 무비자 정책 덕분에 더욱 자유롭고 풍성한 여행을 즐길 수 있었고, 중국의 매력은 제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기회였습니다.(이상)